“30년 경력 교화위원도 포기” 끔찍했던 ‘존속 살해’ 박한상이 자백한 이유(알쓸범잡)

 

‘알쓸범잡’에서 1994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희대의 존속 살해범 박한상 사건이 공개됐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알쓸범잡’ 13회에서는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대표적 존속 살해 사건 중 하나인 ‘박한상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박한상 사건은 영화 ‘공공의 적’ 안 이성재 배우 역할의 모티프가 된 사건으로, 주도면밀하고 계획적인 범행으로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박지선 교수는 당시에 대해 “서울 강남구에서 불이 나고 아들이 나와 부모님을 구하지 못했다며 우는 거다. 시신이 발견되는데 형사들이 이상하게 생각한 게 시신에 칼에 찔린 상처, 피가 너무 많았다. 살인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원한관계 중심으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시 박한상의 범행이 드러날 수 있었던 건 여러 제보 덕분이었다고. 화상 치료를 받던 박한상 머리에 피가 많이 묻어 있었으며, 박한상 발목에 물린 듯한 치흔이 있었던 것. 결국 해당 치흔은 박한상의 범행 중 아버지가 아들의 발목을 문 것임이 드러났고 그는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범행 당시 23살이었던 박한상은 100억대 자산가 집안의 장남이었다. 대학진학 후 유흥에 빠졌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부모가 이를 못마땅해 하며 호적을 파가라고 혼내자 박한상은 부모를 살해한 뒤 빚을 갚고 유산을 상속받으려 했다.

 

박한상의 범행은 용의주도했다. 범행 3일 전 칼과 휘발유를 사서 숨겨 놓았고, 이후 부모님이 자는 방에서 범행을 하고 샤워를 한 뒤 불을 질러 화재신고를 했다. 박한상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울며 자신의 범행을 숨겼다.

 

박 교수는 “존속살인에서 이 정도로 계획적인 범행은 드물다”면서 “30년 동안 사형수 면담한 교화위원이 박한상을 포기했다. 6년 상담했는데 범행을 부인하면서 빠져나갈 궁리만 하더라고 한다”고 전했다. 

 

현재 51세인 박한상은 사형수로 복역중이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tvN ‘알쓸범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