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1시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윤 전 총장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면서 정치인으로서 호된 검증대에 서게 됐다.
‘윤석열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자리’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날 기자회견을 위해 윤 전 총장은 며칠 동안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출마의 변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15분 동안 읽어나갈 선언문에서는 정권교체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검찰총장이지만 현 정권의 폐해를 몸소 경험해왔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면서 ‘반문 빅텐트’의 기치를 내걸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출마 장소가 윤봉길 기념관인 만큼 애국, 헌법정신을 비롯해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는 메시지도 발신할 전망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천안함 모자’를 쓰고 참모들과 함께 산책했다. 검은 색 바탕의 천안함 모자에는 정면에 하얀색의 천안함 자수가 새겨져 있다. 측면에는 태극기가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강조해왔던 보훈·안보 행보의 연장선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후 40분 동안 진행되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 등을 비롯해 ‘윤석열 X파일’에 담긴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언 정치’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 잠행을 이어오던 윤 전 총장이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평가받게 되는 첫 번째 관문이라는 평가다.
윤 전 총장은 출마 선언과 함께 공개 행보도 본격화한다.
광화문 이마빌딩에 가동한 캠프 사무실을 거점으로 인력 수혈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결정하기에 앞서 추진하겠다고 예고한 ‘민심 투어’도 나서면서 대중과의 접촉면을 늘릴 계획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