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이 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를 주 1~6회 이상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탄산음료를 하루 한번 이상 마실 경우 심혈관질환의 고위험군에 속할 위험이 3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팀은 ‘한국 성인의 탄산음료 섭취와 고감도 C 반응 단백질과의 관련성’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15∼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3991명을 대상으로 탄산음료 섭취 횟수에 따른 CRP(C-reactive protein‧C 반응성 단백질)의 변화를 분석했다.
CRP는 조직의 염증이나 괴저(壞疽)가 있을 때에 체액이나 혈액 중에 생기는 이상단백질의 하나를 말한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연구 대상을 탄산음료를 일절 마시지 않는 ‘1그룹’, 월 1∼3회 마시는 ‘2그룹’, 주 1∼6회 마시는 ‘3그룹’, 하루 1∼3회 마시는 ‘4그룹’ 등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연구에 참여한 남녀를 대상으로 고감도 CRP 검사를 수행했다. 고감도 CRP는 미국 심장학회가 심혈관질환과 관련해 첫 번째로 추천하는 검사 항목으로, 심장병․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LDL 콜레스테롤 수치보다 더 민감하게 알려주는 지표다.
미국 심장학회(AHA)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혈중 고감도 CRP의 혈중 수치가 1㎎/ℓ 미만이면 ‘심혈관질환 저위험군’, 1∼3㎎/ℓ이면 ‘평균 위험군’, 3㎎/ℓ 초과이면 ‘고위험군’으로 판정한다.
이번 연구에서 우리나라 성인의 26.8%는 주 1∼6회 이상 탄산음료를 마시는 등 3, 4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그룹 대비 2그룹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1.5배, 3그룹은 1.7배, 4그룹은 3.1배 높았다.
이는 탄산음료의 섭취가 잦을수록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속할 위험이 비례해서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탄산음료 섭취가 빈번할수록 비만 위험이 커졌으며, 허리둘레와 수축기‧이완기 혈압도 함께 증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탄산음료를 포함하는 설탕이 든 이른바 ‘가당 음료’는 혈당과 인슐린 농도를 빠르게 올려 2형(성인형) 당뇨병‧심혈관질환 위험과 관련이 있는 CRP 같은 염증 지표를 높일 수 있다.
염증은 죽상경화증‧혈전증에 영향을 미쳐 가당 음료의 지속적 섭취는 불과 몇 년 내에 심장병 발생의 원인의 될 수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