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이 이뤄진 29일 오전부터 기자회견 장소인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인근에는 그를 응원하는 화환이 길게 늘어섰다.
윤 전 총장을 거짓을 뿌리뽑을 인물이라 부르거나, 구국의 일념으로 전진하라는 화환과 함께 그가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는 글이 적힌 현수막도 내걸렸다.
‘맛집’이라는 표현을 빌려 쓴 ‘정치 맛집’이라는 단어로 윤 전 총장을 일컫고, 윤 전 총장을 ‘대통령님’이라 부른 화환도 세워졌다.
윤 전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 외에 ‘민주당 내로남불 OUT’ 등 현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글귀가 적힌 화환도 있었다.
이날 윤 전 총장의 팬클럽 ‘열지대(悅地帶)’ 회원 등이 기념관 인근에 세운 것으로 알려진 화환의 개수는 150여개로 알려졌다.
현장을 생중계한 어느 유튜버는 “화환 행렬이 200m쯤 된다”며 길게 늘어선 화환을 비추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 행렬은 그가 지난해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었을 때도 등장한 바 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국민과 함께하고, 국민의 상식으로부터 출발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상식을 무기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하기 전에 누구나 정의로움을 일상에서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갈라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쳐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렸다”며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해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고 현 정권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헌법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한다”며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독재요, 전쟁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독재와 전재를 민주주의라 말하는 선동가들과 부패한 이권 카르텔이 판치는 ‘부패 완판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라는 국민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면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저는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되었음을 감히 말씀드린다”며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분들의 힘을 모아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