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30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윤석열 총장의 정치적 중립? 얼척 없다”고 직격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정치인’ 윤석열은 새로운 모습이 아니다. ‘검찰총장’ 윤석열 속에 이미 있었던 모습이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그가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윤 전 총장의 ‘죽창가’ 발언을 두고 “일본 정부와 유사한 역사의식에 경악한다”고 반응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같은날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진행한 대권 도전 기자회견에서 조 전 장관이 2019년에 썼던 ‘죽창가’ 표현을 사용하며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 기조를 비판했다.
그는 한일관계 개선 방안에 대한 일본 NHK 기자의 질문에 “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하는데 이념 편향적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며 “지금 한일관계가 수교 이후 가장 열악해졌으며 회복이 불가능해질 정도까지 망가졌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이 거론한 ‘죽창가’는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했던 2019년 사용했던 말인데, 이 표현을 통해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하겠다면서 조 전 장관을 대선판으로 다시 소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전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양국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동학농민혁명 및 항일 의병을 소재로 한 노래 ‘죽창가’를 페이스북에 소개하면서 SNS에서 여론전을 벌였었다.
사실상 윤 전 총장이 조 전 장관을 직격한 셈이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자리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 “지금 정부가 정권 말기에 이것을 수습해보려고 하는데 잘 안되는 것 같다”며 “역사를 정확하게 기억하기 위해서 그 진상을 명확히 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한일 관계는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실용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관계”라고 밝혔다.
그는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 한일 안보협력, 경제·무역 문제, 이런 현안들을 전부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랜드 바겐’을 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향후 관계를 회복하고 풀어가기 위해서는 한미 관계처럼 한일 관계도 국방·외무, 외무·경제 등으로 해서 2+2나 3+3의 정기적인 정부 당국자간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29일 SNS 글에서 “2019년 7월13일 죽창가를 올린 사람으로 윤석열씨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귀하는 2012년 및 2018년 대법원의 강제징용 노동자 판결에 동의하는가 ▲귀하는 일본 정부가 일으킨 경제전쟁을 문재인 정부 또는 한국 대법원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귀하는 2년간의 한일 무역전쟁 이후 한국 기업의 기술자립화 수준이 높아졌고, 전체적으로 보아 한국이 이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