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날 대권 도전 선언에 대해 “마치 초등학교 6학년이 덩치가 커졌다고 아빠 옷 입으면 뭔가 부족하고 어색한 느낌이지 않느냐. 전체적인 느낌은 그랬다”고 혹평했다.
문재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위해서 수많은 희생과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전체적인 총평은 몸에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대해서도 “이제까지는 어떻게 보면 온실이었고, 지금부터야말로 시베리아 허허벌판”이라며 “이제까지는 윤석열 전 총장이 뭘 잘해서 지지율이 올랐던 건 솔직히 아니지 않느냐. (그동안은) 외부 환경과 요인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면 이제부터는 온전히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된다. 그런 부분이 평가받지 않을까”라고 하락을 점쳤다.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권력 사유화’, ‘국민 약탈’로 지칭하며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대해서도 “죽어도 싫다는 사람을 우리가 검찰총장 시킨 건 아니지 않느냐”며 “검찰총장 제안을 수용했을 때는 최소한 문재인 정부의 가치와 노선에 대한 동의가 전제된 것이고, 그렇다면 기자회견에서 쏟아냈던 그런 독설들에 대한 스스로 돌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대일외교 혹평에 대해선 “일본의 극우주의자들이 하는 말과 대단히 유사했고, 기존에 일종에 태극기 부대 사고방식과 대단히 흡사했다”며 “저는 지난 2년 동안 역사를 모르고 계신 건지 알고도 그렇게 말씀하신 건지 정말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기를 좀 돌아봤으면 좋겠다”며 “이번 기자회견문을 주변 참모들이 도와줬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분노는 드러나지만 내공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 움직임에 대해선 “월성원전 관련 감사원 감사가 있을 때 외부에서는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적 감사가 아니라고 감사원을 두둔하고 신뢰를 보내지 않았느냐”며 “그런 신뢰를 박차고 자기 발로 걸어서 대선으로 직행한다? 이건 사리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을 비롯해 인사검증라인 책임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팩트로만 보면 인사검증은 인수사석실이 하는 게 아니다. 인사수석실은 리쿠르팅을 하는 곳”이라며 “검증의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팩트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검증’ 담당인 민정라인 책임론에 대해서도 “그건 인사권자의 판단”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