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전국 대부분 지역이 장마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제주와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각각 39년, 34년 만에 가장 늦게 시작된 ‘지각 장마’이지만 정체전선과 저기압이 수반돼 지역에 따라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1일 동중국해에 위치한 정체전선이 점차 북상하고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이 영향을 줘 3일 새벽부터 제주도에 비가 내려 전국으로 장맛비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중부지방과 전라도,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에는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3∼4일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과 전라도,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50∼100㎜(많은 곳 150㎜ 이상), 그 밖의 지역은 30∼80㎜다.
우리나라 상공에는 아직 차고 건조한 공기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잦은 소나기도 지상에서 따뜻해진 공기와 찬 공기가 부딪쳐 대기 불안정을 일으키며 발달한 비구름 때문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정체전선이 아직 우리나라를 벗어나지 못한 찬 공기 영역과 충돌하면 정체전선이 더 발달하거나 중간에 저기압이 발달해 비구름이 추가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장마 시작 시간과 더불어 남북으로 강한 강수영역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침수 등 피해 예방 차원에서 철저한 사전 점검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