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9인이 1일 문재인정부의 인사검증과 부동산 정책, 여권의 ‘내로남불’ 논란에 앞다퉈 비판을 쏟아냈다. 국무총리를 지내며 현정부의 실책을 방어해온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도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의) 제도적 보강이 시급하다”(이 전 대표), “(부동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정 전 총리)며 공세 전환했다.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 행사를 열고 예비후보 9명의 정견을 들었다. 이들은 ‘부동산 빚투’ 논란으로 사퇴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을 비롯해 청와대 인사검증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 전 대표는 “국민께 많은 실망을 드렸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의 방식으로는 앞으로도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공직농단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배출한 것도 우리 정부”라며 “이에 대해 엄중하게 반성해야 하고, 검증시스템이 대폭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현 정부의 가장 실패한 정책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았다. 정 전 총리는 “주택정책이 가장 회한이 많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아쉬운 정책을 꼽자면 부동산을 잡지 못했다. 부동산 폭등을 통제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장관 파문에 대해선 자성과 옹호가 엇갈렸다. 박용진 의원은 “내로남불과 정치적 위선 문제에 대해 국민이 민주당을 불신한다”고 진단했고,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조국 사태가 아니라 윤석열 사태”라고 반박했다.
여권 ‘1강’ 이 지사는 이날 “대전환의 위기를 경제 재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즉시 시작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야권 1위 주자인 윤 전 총장이 지난달 29일 출마를 공식화한 지 이틀 만에 여야 양대 주자가 공식 출발을 하게 됐다. 이 지사는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 도입 등을 통해 보편복지국가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자리와 지속적인 공정 성장의 길을 열어야 한다”면서 ‘공정’의 기치를 내걸었다.
이 지사는 이날 공동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 ‘형수 욕설’ 등 도덕성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제 부족함에 대해 용서를 바란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지사는 자신의 가족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