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에 ‘중동’이란 언제나 부담스러운 단어다. 중동 원정만 나섰다 하면 늘 고전했던 탓이다. 장거리 이동의 어려움, 낯선 기후와 좋지 않은 그라운드 상태, 일방적인 응원, 악명 높은 ‘침대 축구’ 등 여러 요소가 한국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심지어 ‘중동 징크스’라는 단어까지 대표팀을 따라다녔다. 이 징크스를 극복할 경우 목표를 쉽게 이뤘지만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처럼 끝내 징크스에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특히, 한국의 천적으로 꼽히는 이란과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또 한 번 최종예선에서 한 조로 묶였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9승9무13패로 열세인 데다 2011년 1월 아시안컵에서 1-0 승리 이후 10년 동안 6경기 연속 무승(2무4패)에 그치고 있어 이번에도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이란을 뺀 다른 국가들은 중동 원정의 어려움만 아니면 비교적 무난한 상대다. UAE(12승5무2패), 이라크(7승11무2패), 시리아(4승3무1패), 레바논(10승3무1패) 등과의 상대 전적에서 한국이 절대적으로 앞선다.
한편 B조는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오만, 베트남으로 꾸려졌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동아시아의 양강인 일본, 아시아의 유럽으로 불리는 호주, 중동의 강호 사우디 등 강호들과의 험난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