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충전’ 유행 확산에 ‘젊은 당뇨 환자’ 증가…치아 건강 ‘빨간불’

20~30대 당뇨병 환자, 4년 새 34.8%↑…당뇨 합병증으로 치주질환 ‘위험’
발견하기 힘든 젊은 당뇨, 진행속도 5배 빠른 ‘급진성 치주염’ 유발 가능성
조기 예방‧치료 중요…당뇨 부르는 생활습관, 구강질환으로 이어져 주의해야
게티이미지뱅크

 

현대인들의 새로운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떠오른 ‘당충전’ 이는 젊은 연령층을 넘어 전 연령층으로 퍼져나가 일상이 됐다.

 

실제 당 섭취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촉진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에는 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와 아이스크림 등 고당분 간식 섭취로 갈증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처럼 스트레스 해소를 넘어 과도한 당 섭취는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20~30대부터 당뇨병을 앓는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30대 젊은 당뇨병 환자 수는 2015년 10만여 명에서 2019년 13만5000여 명으로 무려 34.8%가량 늘었다. 

 

당뇨는 합병증을 주의해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치주질환’(잇몸병)이다. 전문가들은 당뇨가 있으면 치주질환 발생 확률이 2배 높아진다고 말한다. 

 

유디두암치과의원 박대윤 대표원장은 당뇨가 구강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당뇨로 높아진 혈당은 염증 유발해 잇몸이 붓고 세균의 번식이 증가하면서 결국 치주질환을 부른다”고 경고한다.

 

박 원장은 “당뇨는 혈당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질환”이라며 “당뇨가 있으면 혈액을 끈적하게 해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당 수치가 높으면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증가해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치주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당뇨가 진행되면 몸에 흡수되지 못한 당분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때 많은 양의 수분이 빠져나가게 된다”며 “이로 인해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고, 침이 말라 구강 내 세균이 쉽게 번식해 치주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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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젊은 환자는 당뇨를 유전성, 노인성 질환으로만 생각하고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질환이 늦게 발견되고, 합병증인 치주질환 역시 방치되기 쉽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40대 이전에 발생하는 치주질환은 급진성 치주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급진성 치주염은 만성 치주염보다 진행 속도가 4∼5배 더 빨라 증상이 악화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당뇨가 있으면 치주질환의 진행 속도를 촉진하고, 치아 상실 위험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급진성 치주염은 파노라마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서 진단이 가능하다“라며 ”혈당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구강검진으로 치주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당뇨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고지방·고칼로리 식습관 ▲운동량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있다면서 이러한 습관은 구강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여름이 제철인 다시마·열무·보리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은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섬유질 성분이 치아를 깨끗하게 닦아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또한 달콤한 음식을 찾기보다 가벼운 운동이 엔돌핀을 형성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고, 신체 면역력을 높여 구강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원장은 “구강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습관은 올바른 양치질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이라며 “음식을 섭취한 뒤 꼼꼼하게 양치질하고 평소 구강관리가 잘 되었다면 1년에 1~2회, 당뇨 환자는 3개월에 한 번씩 치과를 찾아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