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당명을 개정하지 않고도 재집권에 도전하는 헌정 사상 최초의 여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임기 말에도 40% 내외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7차례 대선 당시 여당은 모두 당명을 버리고 새 이름으로 선거를 치렀다.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에 빠진 대통령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야 성공적인 정권 연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에 비해 임기 말에도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집권 5년차 1분기 지지율은 35%다. 2일 발표한 갤럽 조사에서 7월 1주(6월29일~7월1일) 문 대통령 지지율은 38%로 1분기 평균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에 반해 MB의 5년차 1분기 지지율은 25%였다. 노 전 대통령의 같은 기간 지지율은 16%, DJ는 33%, YS는 14%를 기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5년차를 맞지 못한 채 탄핵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역대 대통령 지지율과 차기 정권 창출 관계를 분석해 보면 적어도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는 넘어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배 소장에 따르면 현재 30% 후반대인 문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은 정권 연장의 최소기준을 충족한 셈이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과거에는 현직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로 인해 대통령과 대선후보 사이 충돌이 불가피했다”며 “현재 민주당 내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범친문(친문재인)이 아니라고 볼 사람은 없기 때문에 민주당이 대선을 앞두고 굳이 당명 개정을 검토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문색이 가장 옅다고 평가되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 출마선언에서 “민주당 집권 4기를 열겠다”며 민주정부 계승 의지를 드러낸 것도 이 같은 예측을 키운다. 이 지사 캠프 대변인인 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민주당을 승계하는 이 지사 입장에선 당명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