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이달 확산세는 방역 긴장감이 풀린 결과라는 지적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정 수준 진행된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으로 방역 조치를 일부 완화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사회적 활동이 크게 늘었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번진 상황에서 사람 간 접촉이 확산을 가속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해결책인데, 이달은 백신 1차 접종 공백기나 다름없다.
◆거리두기 개편이 방심 불렀나
지금 상황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20일 7월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모임 인원 확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연장 등 방역 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말 이동량은 3차 유행 직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고, 지난달 말 유흥(26.3%), 여행(14.1%), 음식점(7.9%), 스포츠·레저(7.3%) 업종 카드 매출액은 2주 전보다 일제히 증가했다. 이는 활동이 가장 활발한 20대 확진자 증가로 이어졌다. 20대 코로나19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6.4명으로, 전체(8.8명)의 2배에 가깝다. 특히 서울은 43.1명, 경기는 16.5명에 달한다.
한적한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면제 등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도 긴장을 늦추는 요인이 됐다. 유병욱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는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괜찮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면 경각심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 확산 속 백신 접종 공백기
방역 완화 분위기 속에서 델타 변이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다. 주요 변이 중 델타 비중은 4월 7.3%에서 6월 18.2%로 불어났다. 방역 당국은 델타 변이의 지역적 전파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델타 변이가 확인된 서울 마포구 음식점·경기도 영어학원 관련 집단감염은 전방위로 번질 모양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 마포구 음식점·경기도 영어학원 확진자는 301명이다. 이곳 관련 확진자가 다녀간 부산 감성주점에서는 10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이태원 주점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6월26일과 27일, 30일 이태원 쉬내니건스, 6월28일 나이트 사운드바를 방문한 경우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재난안전문자를 영어로 발송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당분간 정체 상태를 벗어나기 어렵다. 지난달 19일 상반기 고령층 접종이 마무리된 뒤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29%대에 머물고 있다. 20∼30대 1차 접종률은 15% 수준이다. 이들은 8월 이후에나 접종 대상이 된다.
본격적인 하반기 1차 접종 재개 시기는 고교 3년생과 50대 연령대에 대한 대규모 접종이 진행되는 7월 중순 이후다. 한 달간 공백을 어떻게 버티느냐가 중요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일 대국민담화에서 “현시점에서 유행을 차단하지 않으면 대규모 유행으로 전파될 위험이 크다”며 “또 한 번의 유행이 폭발적,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 않도록 방역수칙과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