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원조 친노(친노무현)’ 이광재 의원이 5일 여권 예비후보 간 첫 단일화를 성사시키면서 경선판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민주당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하는 ‘반(反)이재명 연대’로 범친문(문재인) 진영의 세가 집결하는 신호탄이 될지 관심을 끈다.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인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 전 총리로의 단일화 결과를 발표했다. 정 전 총리는 “오늘의 필승 연대는 노무현 정신과 문재인정부의 계승, 4기 민주정부 수립과 대한민국 미래 경제 창달을 위한 혁신 연대”라며 “안정적인 대선 승리로 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정세균 후보에게 힘을 보태달라. 저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면서 “대통령은 연습할 시간이 없다. 안정 속에서 개혁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정부 시절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에서부터 깊은 인연을 맺은 이들이 ‘민주당 적통’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친문 주류와 거리감이 있는 이 지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더해 친문 강성 지지자들의 지원 공세를 받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최근 “기본소득을 꾸준히 항구적으로 줄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한다는 것은 단견”이라며 이 지사를 옹호하면서 대권 주자 9명이 ‘1대8’이 아닌 ‘2대7’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이재명-추미애 후보 간 느슨한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50대 기수론’을 내건 박용진 의원도 ‘독자 완주’ 의지를 다지며 단일화 움직임에 거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