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경찰, 언론계와 정치권 인사들에게 금품을 선물했다고 폭로한 사기꾼 수산업자 김모씨 사건을 두고 청와대와 제1야당 국민의힘 사이에 갈등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2017년 수감 중이던 김씨가 특별사면을 받는 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제기하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반면 청와대는 “최소한의 요건도 없는 이런 마타도어(흑색선전)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앞서 “김씨는 당시 형 집행률이 81%였고, 벌금형 이외 범죄전력도 없는 등 사면 기준을 충족해 특별사면 대상이 됐던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씨의 특별사면 과정에서 ‘누군가 힘을 쓴 것이라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김씨의 로비 대상에 김무성 전 대표와 국민의힘 홍준표·주호영·김정재 의원 등 야권 인사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당 소속으로 출마하려고 했던 분이라서 인맥이 그렇게 형성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가 경찰에 제출한 로비 명단에 거물급 야권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힘도 내부적으로 수사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내 중진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데다, 자칫 대선 국면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 제기이며 대통령을 정치적 사안에 연루시키지 말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철희 정무수석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최고위원 주장에 “무슨 근거가 있는 이야기냐”며 “아무 근거도 없이 민생에 집중하고 있는 대통령에게 그렇게 무책임한 공세를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하는 문제 제기라면 뭐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하는 등 최소한의 요건을 갖춰야 하는데 그것도 없이 무턱대고 그렇게 일종의 ‘마타도어’를 하면 안 되지 않느냐”며 “언론도 근거 없이 제기하는 주장에 대해서 비중을 두는 것도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수석은 “대통령을 다른 일에 끌어들이거나 자꾸 거론하면서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