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도 해외여행은 힘들 듯하다. 여름휴가를 해외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많은 이들이 앞다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지만, ‘스치기만 해도 감염될 수 있다’는 델타 변이의 세계적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탓이다. 국내여행도 위험하기는 매한가지다. 아직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들이 몰리는 휴양지는 거리두기가 어려워 감염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1년에 한 번뿐인 가족휴가를 집에서만 보내기 싫다면, 올해는 한적한 시골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전국 곳곳에 지역 특성을 살린 체험 프로그램과 숙박시설을 제공하는 농촌 마을들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여름 휴가지로 추천한 소규모 체험마을 10곳과 별자리 여행지 5곳을 소개한다.
◆아이들은 동물체험, 어른들은 치유 트레킹
전남 나주의 에코왕곡마을은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곳이다. 소규모 호텔형 숙박이 가능하며 재활용품을 활용한 목공예와 석고 화분 만들기, 족욕체험 등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치유힐링형 농촌 마을도 있다. 해발 1000m에 위치한 강원 강릉 대기리마을은 잘 보전된 자연자원을 활용한 치유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에너지 넘치는 활동보다 ‘꿀잠’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경북 상주 밤원마을의 숙면 치유 프로그램이 안성맞춤이다. 활력을 충전해 주는 우렁각시 밥상 식사 후 족욕으로 해독한 뒤 숙면을 위해 마련된 공간에서 라벤더 베개를 베고 잠을 잘 수 있다.
◆밤하늘 가득 펼쳐지는 은하수 향연
여름밤 별자리 탐험은 별을 보기 힘든 도시 사람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강원 평창 어름치마을 육백마지기에서는 여름밤 하늘을 가득 메운 별을 볼 수 있다. 차박하기 좋으며 동굴체험, 레포츠 등이 가능해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여름 휴가지로 제격이다.
해발 1000m 이상 고지대에 있는 강릉 소금강마을은 안반데기 멍에전망대에서 감상하는 은하수가 일품이다. 오토캠핑장이 있어 가족단위 방문으로 인기가 높다.
예로부터 학자와 효자가 많았다던 충북 보은 잘산대마을은 포근한 시골 인심을 느낄 수 있는 농촌 마을이다. 이곳 원정리의 느티나무 위로 펼쳐지는 은하수 풍경이 매우 낭만적이어서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아름다운 출사지로 소문나 있다.
경기 가평 아홉마지기마을에는 가수 화사가 별을 보러 간 뒤 더 유명해진 화악터널 쌈지공원이 있다. 별들이 머리 위로 쏟아진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곳으로 ‘가평팔경’ 중 하나인 용추계곡이 어우러져 수려한 자연환경을 뽐낸다.
충남 홍성의 속동갯벌마을은 바다, 산 문화가 함께 숨 쉬는 서해안 생태계의 보고다. 태안 운여해변은 은하수 명소인 동시에 아름다운 낙조로도 유명하다.
농식품부가 추천한 15개 농촌 마을 외에 다른 농촌 여행지를 알아보고 싶다면 농촌여행포털 ‘웰촌’을 활용하면 된다. 여행의 목적과 가족들 취향에 맞는 농촌 마을을 확인할 수 있다.
한적한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어촌체험마을도 고려해봄 직하다. 어촌관광 포털 ‘바다여행’에서 어촌여행 정보와 함께 해양수산부가 추천하는 한적한 해수욕장 50개소(인천 서포리, 전북 동호, 전남 방죽, 강원 명파 등)를 확인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여름 휴가는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깨끗하고 안전한 농촌여행을 권한다”며 “앞으로 계절별 농촌 관광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