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라는 중대 위기가 시작됐다. 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00명을 넘은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현재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일주일 더 유지하고, 2∼3일 뒤 상황이 더 악화하면 거리두기 최고 단계 시행을 검토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12명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3차 유행의 정점이던 지난해 12월25일 124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국내 발생 1168명 중 수도권에서만 990명(84.8%)이 나왔다. 서울 577명, 인천 56명, 경기 357명이다. 서울, 인천, 경기 각각은 물론 세 지역을 합친 수도권의 하루 확진자 수치 모두 국내 최다 기록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현재를 ‘4차 유행의 초입’ 단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새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하지 않고 현행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다중이용시설 오후 10시 영업제한, 유흥시설 집합금지 조치가 유지된다. 가구당 1인 이상 검사받기, 회식·모임 자제, 숙박업소 정원 초과 이용 금지, 오후 10시 이후 대중교통 감축 운행 등 추가 대책도 마련했다. 이날부터 중앙부처 및 지자체 공무원, 경찰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특별점검단은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도권 방역 강화 회의에서 “20·30대가 많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선제 검사를 하며, 검사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익명 검사를 확대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역학조사 확대 및 군·경·공무원인력 신속투입 △수도권 광역·기초 지자체 추가 방역조치 강구 △생활치료센터 확충·병상 상황 재점검 △방역지침 위반 시 무관용 원칙 적용 등을 지시했다.
정부는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새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 상향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만일 2∼3일 더 지켜보다가 이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로운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까지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15 서울도심집회가 3차 유행 기폭제가 된 것처럼 지난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집회가 4차 유행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직 집회 참석자 중 확진자는 없다. 방역 당국과 각 지자체는 확진자 발생 여부와 코로나19 유행에 끼친 영향을 관찰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