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박영수 특별검사가 ‘가짜 수산업자’로부터 포르쉐 차량을 석연치 않게 제공받은 의혹 등에 휩싸이자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2016년 12월 21일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개명 최서원)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을 이끌며 국민적 지지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사기꾼’과 부적절하게 엮이면서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박 특검은 7일 ‘사직의 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더는 특검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표를 제출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으로 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 외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차후 해명하겠다”며 “다만 이런 상황에서 특별검사로서 그 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박 특검이 추천했던 양재식·이용복 특검보도 이날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박 특검은 “특검 조직을 재편할 필요가 있고, 특검 궐위 시 특검보가 재판 등 소송행위를 독자적으로 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한 조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정농단 관련해 일부 남아있는 재판의 공소 유지에 어느 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특검팀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로 불린 최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모두 30명을 기소했다.
박 특검은 “향후 후임으로 임명될 특검이 남은 국정농단 재판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국정농단 사건의 남은 공소 유지를 담당할 새 특검을 임명해야 한다. 국정농단 특검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특검이 사퇴서를 제출하는 경우 지체 없이 이를 국회에 통보하고 임명 절차에 따라 후임 검사를 임명하게 돼 있다.
후임 특검팀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파기환송심,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한 3심의 공소 유지를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