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월세 지원 사업에 선정된 청년들의 평균 월 소득은 111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거주하는 주거지의 평균 임차보증금은 828만9000원이었으며 월세는 39만원을 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청년월세 지원을 받은 청년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주거실태 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청년월세 지원은 청년(만 19~39세)에게 월 20만원씩 10개월간 월세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청년월세 지원 선정자 75.3%는 단독, 다가구, 다세대 주택 등 주택가에 거주하고 있었다. 임차면적은 19.7㎡(약 6평) 수준에 불과했다. 반지하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비적정 주거지 거주자는 1800명으로 36%에 달했다.
이들은 평균 23.9세에 독립생활을 시작했고 32.6%는 가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었다. 경제적 지원 여부는 직업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직은 43.1%, 학생은 73.3%,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 56%가 “가족으로부터 경제적인 지원을 받는다”고 답했다. ‘지난 1년간 주거비 부담으로 인한 생계비용 감축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가끔 그런 편이다”라는 답변이 96.4%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송아영 가천대 교수(사회복지학)는 “청년월세 지원자들의 소득구간에 따른 월세, 관리비 등 주거비 차이는 크지 않으나 생활비 부문에는 차이가 컸다”며 “소득이 낮은 구간에서 주거비 부담이 더 크고 생활비 압박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청년월세 지원은 그동안 선정자 대비 지원자가 많아 정책 확대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올해 상반기 3만5679명의 청년이 월세 지원을 신청했지만 선발된 청년은 5000명(14%)에 불과했다.
시는 이런 정책수요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대상자를 대폭 늘려 2만2000명을 추가 선정하기로 했다. 이달 27일 모집공고를 낸 뒤 8월 10∼19일 서울주거포털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자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추가경정예산으로 관련 예산 179억원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