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2주간 수도권에 ‘야간 일시멈춤’이 시작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전 친구 등과 ‘마지막 주말’을 즐기는 모습이 목격됐다. 정부는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4단계 조치는 확산을 지연시키는 임시방편으로 결국은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24명으로 전날(1378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그래도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다. 서울 509명, 경기 407명, 인천 64명으로 수도권에서 발생한 확진자만 964명에 달했다.
수도권의 빠른 코로나19 확산에는 백신 접종 증가 추세에 따른 느슨한 방역 의식에 더해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이 크다. 특히 델타(인도발)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5배가량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주차별 수도권 델타 변이 검출률을 보면 2주차에 2.8%에 불과하던 수치가 5주차(6월27일∼7월3일) 때는 12.7%로 약 10배 늘었다. 5주차 때 전국 검출률은 9.9%로 수도권 검출률은 이를 상회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델타 변이 때문에 4차 대유행 자체는 막기 어려웠다고 해도 백신 접종률이 낮으니 거리두기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근본적인 문제는 백신 접종률이 올라야 해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 교환(스와프)’이라도 적극 추진해 당장의 백신 부족을 채워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 통로인 해외 입국자 통제와 이들에 대한 검역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