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묻을 수도권 대체매립지 후보지 선정을 위한 공모가 재차 불발됐다. 앞서 인천시가 2025년 말 폐쇄를 선언한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시한이 4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대안은 안갯속이다.
1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환경부·서울시·경기도 3자 업무위탁을 받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주관으로 지난 5월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진행한 ‘수도권 대체매립지 재공모’에서 응모 지자체는 한 곳도 없었다. 올해 1∼4월 실시한 1차 공모 무산으로 부지 축소(220만㎡→130만㎡), 매립면적(170만㎡→100만㎡) 감소 등 조건이 대폭 완화됐지만 관심을 끄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
이처럼 3개 지자체가 대안 마련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동안에도 수도권매립지 내 묻히는 쓰레기 양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한 해 반입량을 제한하는 총량제를 위반한 기초자치단체는 올 상반기에만 7곳으로 집계됐다.
경기 화성시는 총량(4551t) 대비 반입량(1만263t) 비율이 225.5%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총량 대비 반입량 비율이 높은 지자체는 이어 경기 하남시(192.6%), 인천 강화군(117.6%), 서울 구로구(116.1%), 경기 의왕시(104.4%), 서울 강남구(103.0%), 서울 강서구(102.6%)이다.
이들 지자체는 지난해 반입총량제 첫 시행 때에도 할당된 총량보다 많은 직매립 생활폐기물을 수도권매립지에 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지자체별로 할당된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반입 총량은 2018년 반입량의 85% 수준으로 지난해(2018년 반입량의 90%) 첫 시행 때보다 줄었다. 반입총량제를 위반하는 지자체들이 여전하면서 제도 도입 목적인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