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 vs "한·일관계 개선"… 유승민·하태경, 文 올림픽 참석 '엇박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미 의회 코리아스터디 그룹(CSGK) 대표단을 접견,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 문제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은 11일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참석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독도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 참석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한·일 정부가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에 맞춰 정상회담 개최를 조정 중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평창 올림픽 때 일본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구로 우리 정부는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지웠다. 그러나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은 우리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하고 있다. 평창 올림픽 때 우리의 호의를 무시하고 독도 영유권에 대한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날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독도 지도 표기와 관련한 일본과 IOC 행태는 괘씸하다”면서도 “문 대통령 임기 내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외교적 목표를 위해 독도 지도 문제는 분리 대응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올림픽 보이콧’ 주장을 비판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대통령 개막식 참석의 전제 조건으로 독도 문제 해결을 제시한 유 전 의원의 입장과도 정면으로 충돌한다.

 

하 의원은 앞서 “도쿄올림픽 보이콧이 아니라 개막식 참석이 국익에 부합한다”며 “한미동맹이 튼튼하고 한일관계가 원만해야 남북관계 개선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은 일본 국민은 물론 주변국들에게 우리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범야권 중진인 무소속 윤상현 의원도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 참석해 한일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이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해, 꽉 막혀있는 한일 관계에 돌파구를 여는 것은 최선의 그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