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리면서 1년도 채 남지 않은 대선판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흥행’을 이유로 제기된 경선 연기 논란을 봉합하고 예비경선까지 마무리했지만 방역에 빨간불이 켜지자 본 경선을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치를지 등을 고심 중이다. 야당인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역시 ‘광폭 행보’로 지지를 끌어모아야 할 때 불거진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宋 “거리두기 결과 보고 필요시 논의”
여권 ‘1강’ 이재명 후보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경선 연기와 관련해 “당이 정하면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이낙연 후보는 “전면 비대면으로 가는 것이 가능한지, 국민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고민이 있다”고 했고, 정세균 후보는 “원래 후보자들 의견도 수렴해 가면서 하는 건데 요즘은 거꾸로 간다”고 했다.
◆예비등록 하자마자 발 묶인 野 잠룡들
야권 대선주자들의 현장 행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시작된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외부 행보를 보일 예정이었던 후보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오히려 보폭이 줄어들게 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코로나19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다음 주 ‘윤석열이 듣습니다’ 지역 일정은 없다”고 전했다. 당초 윤 전 총장은 한 주에 2~3개 공개 일정을 계획했지만 당분간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부친상 발인을 마친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이번 주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당장 현장 행보가 자유롭지 않은 만큼 이날 삼우제를 마치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공식 대선 출마선언을 연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대선 예비후보 등록만 마쳤다. 지난 11일 사퇴할 계획이었던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사퇴를 미루고 제주도 방역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이 예정돼 있었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황교안 전 대표는 오는 14일 강의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해 진행한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모임 ‘혁신의힘’은 대선 후보 초청 대담회로 유 전 의원과 원 지사 대담회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