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는 죄인이 아닙니다”
지난 11일부터 자영업자들이 해당 문구를 A4 용지에 써서 들고 있는 사진이 페이스북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본인이 운영하는 식당, 카페 등 가게 안에서 마스크를 쓴 채 해당 문구를 들어 보이는 식의 ‘온라인 시위’를 펼치며 해당 문구의 인증 사진과 함께 ‘살고 싶다’와 같은 문구도 함께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같은 온라인 시위는 자영업자 대상 교육 사업을 하는 A씨로부터 시작됐으며 이후 자영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온라인 1인 시위’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증 사진을 올린 자영업자 B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영업자들만 죽으라는 정부 정책에 화가 나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집회가 12일부터 금지된다는 소식에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기로 했다”며 “현장에서 시위를 꼭 하지 않더라도 절실함이 전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시위는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와 더불어 최저임금 인상 등 자영업자를 옥죄는 상황이 계속되자 참다못한 수도권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한 풀이로 분석된다. 현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에서 ‘1인 시위’만 허용되자 온라인 시위를 비롯한 1인 차량·1인 릴레이 시위 등 다양한 모습으로 항의의 뜻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국 음식점 종사자들로 이뤄진 한국외식업중앙회는 14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열 계획으로 하루에 4명이, 각 1시간씩 교대로 참여해 ‘최저임금 인상 철회’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 시위는 22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한국외식업중앙회 이철 홍보국장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을 넘는 상황인 만큼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PC방·호프·노래방·빵집 등 자영업 단체 22곳이 모인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14일부터 이틀간 차량 500여대를 동원한 ‘1인 차량 시위’에 나설 예정으로 비대위 소속 자영업자들은 밤 10시까지 각자 영업을 한 뒤 오후 11시 국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화문 일대까지 각자 차를 몰고 행진하는 ‘1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