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유적지에서 키 180㎝ 가까운 인골 발견…평균 신장도 훨씬 넘어

당국, 피장자(被葬者)가 과거 어떤 일을 했는지 등 확인될 것으로 기대
경주 탑동 유적지에서 나온 키 180㎝에 가까운 남성의 인골. 문화재청 제공

 

신라시대의 중요한 무덤군인 경주 탑동 유적지에서 키 180㎝에 가까운 남성의 인골이 발굴돼 화제다.

 

1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최근 이곳에서 5~6세기 삼국시대 대표적인 무덤 24기와 그 내부에 있던 인골 12기를 확인했다.

 

탑동 유적은 경주 남천과 인접한 도당산 아래쪽에 위치하며, 2010년 이후부터 조사를 거쳐 돌무지덧널무덤 130기를 비롯해 무덤 약 180기가 확인된 곳이다.

 

특히 2호 덧널무덤에서 키 180㎝에 가까운 남성의 인골이 나와 시선이 쏠린다.

 

이는 삼국시대 무덤에서 조사된 남성 인골의 평균 신장(165㎝)를 훨씬 넘는 것으로, 보존 상태도 완벽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이뤄진 형질인류학적 조사에서 비정상적인 척추 만곡도 관찰됨에 따라, 해당 피장자(被葬者)가 과거 어떠한 육체적 일을 했는지 등도 향후 고고학적 조사와 병리학적 연구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문화재청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에 발굴된 인골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수습한다.

 

문화재청은 “고인골은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유전학적·생물학적 특징뿐만 아니라 당시의 생활환경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며 “고인골 같은 출토자료에 관한 제도적 정비가 과거의 입체적 복원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