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만난 반기문 “대선 중도 하차 당시 탄핵도 있었고, 지금의 尹 입장과는 달랐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예방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 사무실을 찾아 반 전 총장과 1시간 남짓 비공개로 만났다.

 

비공개 면담 후 윤 전 총장은 대기 중이던 기자들에게 “한·미 확고한 안보 동맹을 기축으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일관성 있는 원칙과 예측 가능성을 갖고 남북관계를 추진해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씀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윤 전 총장에게 자신의 저서 ‘리졸브드(Resolved)’를 선물했다. 그는 책에 “글로벌 비전을 갖고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헌신하기를 기원한다”라는 메시지를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윤 전 총장은 반 전 총장의 대선 레이스 중도 하차 관련 대화를 나눴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갑작스러운 탄핵 결정이 있었던 당시 사정이 지금과는 매우 다르다는 말씀 외에 없었다”라고 답했다.

 

또한 윤 전 총장을 ‘제2의 반기문’이라고 칭하며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는 언급에 “비판은 자유니까 얼마든지…”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서도 “지지율이라는 게 하락할 수도 있고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반 전 총장 역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저의 대선 중도 하차는) 페이크(가짜) 뉴스라든지 인신 공격이 있었는데, 정치 경험이 없었던 사람으로서 실망스러웠고, 국내 정치에 기여할 만한 것이 없겠다 해서 포기했던 것”이라며 “지금의 윤 전 총장의 입장과는 완전히 달랐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관해 이날 “정치적인 손해, 유불리가 있더라도 한 번 정한 방향을 향해 일관되게 걸어가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재차 밝혔다.

 

이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하는 분들의 각자 상황에 대한 판단과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