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애집’서 문화·역사 한눈에 본다

옛 인천시장 관사서 재단장
연내 市 등록문화재 등재 예정
근대 개항기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역사성과 장소성을 갖춘 인천시장 옛 관사가 시민들의 열린공간으로 거듭났다.

15일 오후 인천 중구 송학동 신포로39번길 ‘인천시민애(愛)집’. ‘옛 인천시장 관사’라는 현판이 내걸린 두꺼운 철문을 거쳐 안으로 들어서니 세련된 한옥이 나타난다. 과거 일본인 사업가 별장으로도 사용됐던 이곳은 1965년 인천시가 매입해 이듬해 기존 건물을 없애고 지금의 한옥을 지었다.

이곳은 1966∼2001년 35년간 인천시장의 거처였다. 지난해까지 인천역사자료관으로 쓰이는 등 반세기 넘게 관의 공간이던 곳이 시민 누구나 오갈 수 있는 복합역사문화시설이 됐다. 정밀진단, 리모델링 등 3년여 준비 과정을 거쳐 인천시민애집으로 재단장했다.



가장 먼저 만나는 본관동은 ‘제물포 한옥 갤러리’다. 내부는 인천의 역사·문화, 예술 관련 도서를 편히 누릴 수 있는 ‘역사북쉼터’ 및 좁은 복도의 경우 개항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회랑으로 꾸며졌다. 안채로 보이는 방들은 아날로그 전시실로 조성됐고, 올해로 40주년이 된 인천직할시 승격 과정과 인천의 변화상을 보여준다.

인천시는 1981년 7월 기준 경기도에 속해 있다가 인천직할시로 승격됐다. 당시 상황을 소개한 안내문에는 ‘7월 1일 오전 10시. 인천항에서는 정박 중인 100여 척의 선박이 일제히 뱃고동을 울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 날은 인천시민들에게 축제의 날이었다’고 적혔다. 넓은 공간과 복도를 따라 미로처럼 이어지는 길이 방문객들에게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

다시 외부로 나와 야외정원을 지나면 역사전망대로 이름 붙은 경비동이 나온다. 이곳의 백미는 커다란 창문 너머로 한눈에 들어오는 인천항 전경이다. 제물포조약에 의해 1883년 강제로 항구를 연 서해안 제일의 무역항이다. 개항장 일원을 조망할 수 있는 지리적인 장점을 살렸다는 게 현지 해설사의 설명이다. 향후 시민 대상의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인천시는 대지면적 2274㎡ 규모의 인천시민애집을 연내 ‘시 등록문화재’로 등재할 예정이다. 보존 실태가 양호하고 근대문화유산으로서 보존가치가 높다고 판단해서다. 인천시 관계자는 “각계각층의 협력으로 풍부한 콘텐츠를 지속 발굴·제공해 시민들에게 더욱 사랑 받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