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자가검사키트 ‘가짜 음성’, 4차 대유행 원인 중 하나?“

최근 코로나19 ‘양성’ 환자들, 자가검사키트선 ‘음성’ 나왔다고 밝혀
사용자들, '음성‘ 판정에 일상생활 영위…’조용한 전파자‘ 됐을 가능성
자가검사키트는 보조적인 수단…’유전자증폭 진단법‘ 대체할 수 없어
정부 ”4차 대유행, 자가검사키트와 직접적 연관성 있다는 평가 어려워“
서울시가 콜센터와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시범사업을 시작한 지난달 5월 17일 자가검사키트 생산업체 직원이 서울 성동구의 한 콜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검사 키트 사용 시연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도입 초기부터 부작용으로 지적된 ‘가짜 음성’(위음성) 판정이 지금의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사용돼야 함에도 많은 사용자들이 이런 규정을 무시하고 ‘음성’ 판정이 나왔다는 이유로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등 ‘조용한 전파자’가 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6일 진단검사의학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앞서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음성’ 판정이 나온 것을 확인했다고 실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자가검사키트가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표준 진단법인 유전자증폭(PCR) 진단법을 대체할 수 없고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사용돼야 함에도 이 같은 수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만약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타나는 경우 반드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음성이 나와도 감염이 의심되거나 증상이 있으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용자들이 이런 규정을 무시한 채 음성 판정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일상생활을 그대로 영위하다 자신도 모르게 ‘조용한 전파자’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관계자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유행 상황에 대한 자가검사의 영향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양성인데 (자가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돼서 일상생활을 한 후 나중에 증상이 악화해 확진된 사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자가검사키트와 4차 유행이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방대본은 추가 설명을 통해 ”자가검사키트의 민감도로 인해 위음성자가 나타날 수 있고, 이로 인해 진단이 지연되면 추가 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일반적인 사항에 대해서 설명 드린 내용“이라며 ”현재 유행상황과 자가검사키트 사용으로 인한 영향을 설명드린 것이 아니며, 그러한 영향력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에서 평가가 어렵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