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윤석열, 미숙한 부분 많다”… 아사히 인터뷰 전문 [특파원+]

윤 전 총장에 “선거 경험 전무…지지자 뭘 원하는지 몰라”
존경 정치인 “주저 없이 박정희 전 대통령… 독재 길 유감”
대권 도전 “서둘 생각 추호도 없어…국제관계 공부 희망”
“한국 정치인 타협 못 해 한국 국제적 위상 높지 않은 듯”
北 金 위원장엔 “본인이 국정 하나?…흡수통일 불안한 듯”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보도된 아사히신문(인터넷판)과의 인터뷰에서 야권 대선 후보군 중 하나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미숙한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선거를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고 미숙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본인의 인기가 매우 높고 어디에 가더라도 환영받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지하는 사람이 정말로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가 잘 안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파악할 수 있게 되면 윤 전 총장의 메시지는 더욱 명확하게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쪽에서 재촉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결단까지 기다리고 싶다”고 했다.

 

존경하는 정치인에 대해선 “주저 없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는다. 한국의 경제발전을 선도했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그 후에 독재자의 길을 간 것은 다소 유감”이라고도 했다.

 

대권 도전에 대해선  “서두를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내년 대선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가장 공들이고 싶은 것은 국제관계 공부다. 일본이나 미국의 정치인들과 교류하면서 역량을 키우고 싶다”고 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16일 인터넷판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냉각된 한·일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1985년생이므로 (보수 정권하에서 학생과 시민을 군이 무력 탄압한) 80년의 광주 민주화 운동을 (보수계 정당의 대표로서)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는 긍정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5년에 박근혜 정권이 일본과 위안부 합의를 맺었지만 이후 출범한 문재인 정권은 ‘새로운 협상을 한다’면서 무효화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며 고민해야 하지만, 언젠가는 한·일 정치지도자들 사이에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된다.

 

문 정권은 15년 위안부 합의보다 나은 협상을 하자고 했지만, 그 사이 많은 피해자가 돌아가셨다. 피해자의 가슴 아픈 곳을 치유하기 위해 움직여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 외교 관계에서는 양측이 100% 이길 수 없다. 한·일 양국은 국내의 압박을 느껴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협상에 나서야 한다.”

 

-도쿄올림픽 개회식 계기에 문 대통령의 방일이 검토되고 있는데,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요구하려는 한국 측과 일본 측 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양국의 협력으로 성공했다. 도쿄올림픽도 양국의 전향적인 자세로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하는데 아직 정상회담이 결정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양국은 교섭에서 평행선을 달릴 것이 아니라 서로 양보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문 정권은(내년 5월) 임기 안에 강제징용 문제나 위안부 문제로 경직된 한·일 관계를 재정립하는 성과를 내고 싶겠지만 일본 측이 거기에 부응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문 대통령은 큰 성과가 아니더라도 향후 관계 개선을 위한 실마리를 풀 수는 있지 않겠는가. 그것은 한국이 올림픽 개최를 축복하고 이웃 나라로서 최대한의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면 일본 측도 역사문제에서 다소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주지 않을까.”

 

-일본에 관심이 있나.

 

“한·일  교류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일본에서 열린 포럼에서 일본 정치인들과 교류한 적이 있다. 간사이(關西) 지방을 여행한 적도 있다. 단기적 이익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양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귀어 나가야 한다.

 

얼마 전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대사를 만날 기회가 있어 일본의 젊은 정치인으로 교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고 말씀드렸다. 일본의 젊은 정치인에 대해 ‘고이즈미 주니어(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농담으로 말하는데, 그의 지명도가 워낙 높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훌륭한 일본의 정치가도 꼭, 가르쳐 주었으면 한다.”

 

-6월 당 대표 경선에서는 여론의 지지를 받아 정치 경험이 풍부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승인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현재 한국 정치에는 안주보다는 도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60대 이상의 전통적 지지층이 품은 보수의 이념을 고집하지 않는 젊은 대표를 요구한 결과라고 본다. 오늘(15일)은 유력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우리 움직임에 응해 전격적으로 입당했다. 당의 새로운 대변인은 공개토론 배틀로 선택했다. (이러한 성과를 쌓아) 젊은 대표에 대한 우려를 불식해 나가고 싶다.”

 

-야권 대선후보 중 가장 지지율이 높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을 결정하지 않았다.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쪽에서 재촉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결단까지 기다리고 싶다.”

 

-윤씨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선거를 한 번도 치르지 못해 미숙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본인의 인기가 매우 높아 어디를 가나 환영받는다. 그래서 지지하는 사람들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파악할 수 있게 되면 윤씨의 메시지는 더 명확해지지 않겠는가.”

 

-내년 3월 대선을 위해 당 대표로서의 수완이 문제시된다. 중요하다고 보는 포인트는.

 

“한국에는 (60∼70년대) 고도성장을 주도한 세대, 그다음으로 (80년대) 민주화를 주도한 세대가 있다. 차기 정권 교체의 관건은 20∼30대다. 이 세대가 바라는 것은 경제성장이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이 중요하다.”

 

-존경하는 정치인은.

 

“서슴없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는다. 한국의 경제발전을 선도했기 때문이다. 다만 그 후 독재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다소 유감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정치권에 발탁한 것은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그 박근혜씨가 탄핵에 몰리고 감옥에 보내지는 것을 보고 새로운 보수 정치를 이끌고 싶다고 생각했다.”

 

-장차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나.

 

“당 대표직을 성공시키면 여러 가능성이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서두를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내년 대선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가장 공들이고 싶은 것은 국제관계 공부다. 일본이나 미국의 정치인들과 교류하면서 역량을 키우고 싶다.

 

한국 정치인은 국내 정치에 능해도 외교에는 아마추어적인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외교에는 상대가 있어 100% 이기는 법이 없는데 한국에서는 타협을 모르는 정치인이 너무 많다. 한국의 경제적 위상은 높아졌지만 국제적 위상이 높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한·일 지도자와 의원 사이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은 유감이다. 장래 이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

 

-북한의 김정은  총서기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서양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다. 민주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배운 것은 (정치체제가) 다른 나라를 이끌더라도 어딘가에 남아 있을 것이다. 본인의 의사로 지금과 같은 국가운영을 하고 있을까. 한국에 비해 경제 교육 국방 등 모든 면에서 비교우위가 없다. 흡수통일이 되는 것을 매우 불안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