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제재에 김택진 NC 구단주 사과 “합당한 책임 지도록 하겠다”.. 황순현 대표·배석현 본부장 사퇴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는 지난 16일 소속 선수 4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로부터 72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000만원, 관리 및 사후 대처 소홀로 구단도 제재금 1억원을 각각 부과받은 데 대해 직접 사과했다.

 

김 대표는 “무거운 마음으로 구단을 대표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 직접 말하지 못하고 사과문으로 대신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NC 선수들이 숙소에서 사적 모임으로 확진되고, 그 여파로 리그가 중단됐으며, 다른 한편으로 방역 당국에 혼란을 초래하고 구단은 미흡하게 대처했다면서 “사태의 최종적인 책임은 구단주인 저에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와 구단에 실망을 느끼셨을 모든 야구팬 여러분, 다른 구단 관계자 여러분, 폭염에 고생하시는 방역 관계자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무엇보다 다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즐거움을 드려야 하는 야구단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죄했다.

 

아울러 “구단주로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하겠다”며 “이번 사태와 관계있는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은 결과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구단 운영 과정에서 지켜져야 할 원칙과 가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철저히 확인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며 “지금 저희 구단을 향한 다양한 의견을 하나하나 새겨들으면서 더 좋은 구단으로 거듭 태어나 여러분의 용서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나아가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말로 끝맺었다.

 

구단 관계자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는 김 대표의 발언대로 같은날 황순현 구단 대표는 사퇴했다.

 

황 대표는 “구단 내 선수들이 일으킨 물의와 그로 인한 파장으로 야구팬 여러분과 KBO 리그에 피해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NC 다이노스가 다시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이 합심하여 노력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신임 대표 대행에는 검찰 지청장 출신인 서봉규 엔씨소프트 윤리경영실장이 내정됐다.

 

서 대표 대행은 “야구팬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금 사랑받는 구단이 되는 게 목표”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다이노스가 가지고 있는 원칙과 가치를 되새기면서 구단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배석현 본부장도 책임을 지고 직무에서 물러나며, 현재 직무정지 중인 김종문 단장 대신 임선남 데이터 팀장이 대행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