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란 "아나운서 초창기 시절 방송 하고 조부상 빈소 가라고…빨간 의상 주기도"

사진=유튜브 채널 ‘베짱이엔터테인먼트’ 캡처

 

방송인 김경란이 과거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시절 큰 상처를 받았던 일화를 밝혔다. 

 

16일 유튜브 채널 ‘베짱이엔터테인먼트’에는 ‘(만신포차)김경란! 눈물의 아픔과 새로운 사랑은 언제?’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 게스트로 출연한 김경란은 “치마만 둘렀지, 남자다. 성격이 남자 성격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말에 “딸 둘의 장녀인데 장남이라는 마음으로 살았던 것 같다. 뭐든 해야만 한다는 생각만 갖고 살다 보니 저를 더 채찍질하고 극한까지 몰아세웠다”고 고백했다.

 

또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이고 나는 누구인지를 모른 채, 있어야 하는 곳에 있어야 하는 모습으로 있으려고 발버둥 치고 경주마처럼 살아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부터 슬픔의 여주인공이 됐다. 가지 말아야 할 길을 선택하고 양쪽 어깨에 짐이 많다”는 유쾌만신의 말을 듣고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베짱이엔터테인먼트’ 캡처

 

이어 “아나운서 초창기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산으로 내려가려 했는데, 최종 결정권을 갖고 계신 분이 ‘안 갔으면 한다. 너는 손녀고, 방송을 하고 가라’고 하더라. 그날 가족들이 다 내려간 빈집에서 밤새 통곡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그래도 도리가 있는데, 그걸 할 수 없는 직업군에 들어와서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는 모습이 너무 죄송했다. 그리고 그런 결정을 내려 못 가게 한 것에 대해서도 너무 화가 났다”며 “참 야속하게도 다음날 빨간색 의상이 준비돼 있더라”고 회상했다.

 

잠시 울컥한 모습을 보인 김경란은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두 시간 잘해야지 생각하고 빨간 옷을 입고 뉴스를 한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경란은 지난 2001년 KBS 27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 2012년 퇴사 후 프리랜서로 전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