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같은 듯 다른 행보가 야권 대권레이스의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각각 야권 대장주와 기대주로 꼽히는 두 사람은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언젠가는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할 운명이다.
정치권에 입문하는 방식도 대조적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조기입당 요구에 선을 긋고 높은 지지율을 앞세워 과감한 독자 행보를 시도한다면, 최 전 원장은 전격 입당으로 제1야당의 인프라부터 다지는 정공법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첫 캐치프레이즈부터 차이가 있다. 윤 전 총장이 '공정과 법치'를 키워드로 반문 결집에 주력하는 반면 최 전 원장은 '변화와 공존'을 내세워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스타일에서도 윤 전 총장이 뚜렷한 주관으로 디테일까지 챙기는 개입형이라면, 최 전 원장은 원칙을 분명히 하되 주변에 권한을 위임하는 자율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날카로운 신경전은 이미 시작됐다.
최 전 원장이 지난 16일 "헌법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는 제헌절 메시지를 내놓자, 윤 전 총장은 광주 5·18민주묘지 방문 일정을 알리며 "말보다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제헌절 당일에도 각각 부산과 광주로 발길이 엇갈렸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자신이 윤 전 총장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저 자체로 평가받겠다"며 자체 발광론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상대 지지율이 빠져야 자신이 올라가는 관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후보 경선 과정에선 공조보다 충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