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3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처리를 놓고 당정이 이번 주 막판 협상에 들어간다. 핵심은 여전히 재난지원금의 지급 범위다. 정부와 여당이 ‘하위 80% 선별지원이냐, 전 국민 지원이냐’를 놓고 지루한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야당도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그렇다고 무작정 추경안 처리를 미룰 수도 없다. 이번 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정부와 여야 모두 민생을 외면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18일 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는 오는 20~21일 소위원회를 열고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2차 추경안 심사를 본격화한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당정청이 회의를 통해 추경안을 조율한다.
여기에 4조4000억원 규모로 국회에 제출된 백신·방역 예산도 증액이 불가피한 영역이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필요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5000만회분을 추가 구입하기 위한 선급금 예산이 추가되면서 수천억대 증액이 기정사실화돼 있다.
이 경우 두 부분에서 증액되는 규모만 1조5000억∼2조원에 이른다. 사업 규모를 조정하더라도 최소 1조원 이상의 증액 없이는 불가능한 수준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회 소위에서 추경 사업에 대한 규모가 조정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정부 입장에서는 전 국민 지원금 지급 등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