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다수의 증권·투자사들이 10월 또는 11월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출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이 나온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19곳이 모두 연내 1회 또는 2회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첫 인상 시기를 8월로 예상한 곳은 하나금융투자, 키움, 대신 등 6곳이다. 10월 또는 11월로 예상한 곳은 NH투자, 한국투자, 삼성증권 등 13곳이다. 다만 10·11월 인상을 인상한 곳 중 5곳은 ‘8월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은행들은 향후 금리 상승 위험과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을 준비해 달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지난 15일 일제히 ‘금리 상한 특약’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평소 약간의 이자를 더 받으면서 금리가 급격히 오를 때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금리를 높일 수 없도록 ‘상한’을 두는 방식이다.
이번에 출시된 특약 상품은 대출 잔여기간이 3년 이상 5년 미만이면 남은 기간 전체에 금리 상한이 적용된다. 그 사이 금리가 아무리 뛰어도 특약 대출자의 금리 상승폭은 1.5%포인트 이하로 제한된다. 다만 이 상한을 적용받으려면 연 0.15%포인트의 가산(프리미엄) 금리를 더 내야 한다. 대출 잔여기간이 5년 이상이면 5년까지만 금리 상한 특약이 가능하며 가산 금리는 연 0.2%포인트 수준이다.
은행권에서는 대출 위험을 줄이기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유도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가계대출의 72%가 변동금리인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상승은 고객은 물론 은행에도 위험이 크기 때문에 고정금리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은행권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