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로 인한 전력수요 증가로 올해 공급 예비전력이 벌써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특히 이번 주는 ‘열돔현상’으로 폭염이 예상되면서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8년 만에 발령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2∼16일) 전력공급 예비력은 통상적인 안정 수준인 10GW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8월 25일 10GW 아래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이상 빨리진 것이다.
특히 이번 주는 폭염이 예상되면서 비상단계 발령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전남북과 경남, 경북, 충청, 제주 등은 19일 오전까지 비가 오겠으나 비가 그친 후에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무더위가 예상된다. 뜨거운 공기를 품은 거대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 영향이 더해지는 열돔현상으로 더위가 한층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열돔현상은 지상 5~7㎞ 높이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 형태의 지붕을 만들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둬 폭염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청은 “19일부터 확장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더욱 오르면서 폭염특보가 확대되거나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넷째 주에 전력 예비력이 올 들어 가장 낮아져 4∼7.9GW(상한전망∼기준전망, 예비율 4.2∼8.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전망은 72시간 평균 기온을 29.4도로, 상한전망은 30.2도를 각각 적용한 것이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된다. 비상단계는 예비력에 따라 1단계 준비(5.5GW 미만), 2단계 관심(4.5GW 미만), 3단계 주의(3.5GW 미만), 4단계 경계(2.5GW 미만), 5단계 심각(1.5GW 미만) 순으로 구분되며 단계별 비상 대책이 시행된다. 전력수급 비상단계 발령은 2013년 8월 이후 한 번도 없었다.
정부는 추가 예비자원 확보와 함께 주요 기업들에 전력 수요 조절을 위한 수요 반응 제도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비를 마친 원전 1기를 추가로 가동하는 등 충분한 공급력과 예비자원을 확보하고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