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가야로" 외치며…돌연 韓 기자에 달려든 日 극우단체

도쿄올림픽 선수촌 한국선수단 거주동에 태극기와 함께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연상케하는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현수막이 걸리자 16일 일본 극우단체 시위대가 글귀 반대편에서 욱일기를 든 채 시위를 하고 있다. 결국 17일 대한체육회는 해당 현수막을 철거했다. 연합뉴스

 

18일 중앙일보가 올림픽 개막식을 앞둔 하루미 지역 선수촌 앞에 경찰 병력이 증가하고 바리케이드가 설치되는 등 경계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인근 주민들도 선수촌에 걸린 각국 국기와 응원 문구 등을 연신 사진으로 담는 가운데 선수촌 앞 사거리 현장에는 극우단체가 차량에 설치한 확성기를 이용해 기습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극우단체의 차량에는 일본 국기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붙어있었으며 중앙일보가 현지 취재진에 문의한 결과 국수청년대(国粹靑年隊)라는 극우단체라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경계를 서고 있던 경찰과 조직위 관계자들도 우왕좌왕하며 근접해서 촬영하려던 찰나 시위대 중 한 명이 차에서 내려 기자에게 달려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관계자가 기자를 완충지대로 이끌었고 다행히 경찰들이 금세 시위 당사자를 둘러쌓아 제지했다. 

 

중앙일보가 관계자를 찾아 방금 벌어진 상황에 관해 묻자 관계자는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정치적인 행위이며 혐한 단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으나 일본어로 한국인을 뜻하는 ‘강꼬꾸징’과 바보를 뜻하는 ‘빠가야로’는 명확하게 들렸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확성기 시위는 약 30분가량 이어졌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선수촌 앞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이순신 장군’ 응원 현수막에 항의하는 욱일기 시위가 벌어지기도 하며 국내에서 많은 논란을 낳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