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마음 놓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9일 세종시 남세종 종합청소년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두 학생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도 주의 깊게 살피겠다고 전했다.
이 양은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하셨다. 열이 나고 피곤해서 살이 빠진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각오를 하고 있으라'고 하시더라"며 "어젯밤에 의식적으로 푹 자려고 했고 타이레놀도 사 놨다"고 말했다.
이 군은 "학교 독서실이나 사설 독서실을 가곤 했는데 하루 이틀 정도는 집에서 몸 상태를 지켜보고 인터넷 강의 정도를 들으려고 한다"며 "접종 후 2∼3일은 공부를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계획도 조금 수정했다. 접종을 받아도 방역수칙은 지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가 얀센으로 접종하셨는데, 화이자는 얀센보다 예방률이 더 높다고 해서 오히려 가족들이 걱정을 덜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생들과 함께 백신을 접종한 교사 오현준(37)씨는 "고3 담임으로 학생들 마스크 착용부터 급식실 지도 등 생활 지도도 쉽지 않았지만, 진학 지도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학생들과 함께 백신을 맞게 돼서 그런 부담이 조금 덜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남세종 종합청소년센터 앞에는 접종 시작 10분 전인 오전 8시 50분부터 50m 이상 되는 긴 줄이 이어졌다.
오전 8시 55분에는 학생 14명이 아크릴 칸막이로 구분된 예진표 작성 구역으로 이동해 예진표를 작성한 뒤 접종 구역으로 들어갔다.
접종 구역으로 10여 명의 학생이 한 번에 몰리자, 센터 관계자는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안내하면서 다시 줄을 세웠다.
접종 구역에서는 접종센터 관계자가 예진표를 확인했고 군복을 입은 남성이 학생들의 체온을 쟀다.
이후 의사가 나와서 학생 14명에게 "접종 후 발열, 붓기,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 타이레놀 같은 해열제를 복용하고 호흡곤란, 흉통 등이 발생할 때는 119를 부르거나 병원에 내원하라"고 안내했다.
호흡곤란, 흉통 등은 심근염과 심낭염 등의 의심 증상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을 맞은 뒤 심근염과 심낭염 등이 매우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전은정 세종시보건소장은 "청소년이 화이자를 접종할 때 심근염과 심낭염 등이 드물게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이상 반응 안내 시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안내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센터에서 접종을 받은 학생들의 접종 일자가 '19일'이 아닌 '22일'로 적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센터는 1차 접종을 우선 진행한 뒤 일자를 일괄 조정할 예정이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