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소상공인 피해지원 규모 확대에 합의하면서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도 기존 80%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될지 이목이 쏠린다. 민주당은 당론으로 정한 ‘전 국민 지급’을 관철하기 위해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정부를 전방위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9일 소상공인 지원 확대 합의가 이뤄진 고위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도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현재 방식(소득 하위 80% 대상)대로 한다면 약 1000만명의 국민이 제외된다. 소득수준 분리에 따른 행정 비용, 지급 공정성 문제 등 여러 기회비용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당정은 2차 추경을 편성하면서 건강보험료 기준 소득 하위 80%를 대상으로 1인당 25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지만, 민주당은 이후 의원총회를 열어 당정 합의를 뒤집고 전 국민(100%) 지급을 당론으로 정한 바 있다.
민주당은 전 국민 지급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에 대해선 앞서 번복 논란이 불거진 된 두 여야 대표의 합의를 내세우며 입장 선회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송영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12일 만찬 회동에서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소상공인 지원 확대’와 민주당 당론인 ‘전 국민 지급’을 맞바꾼 ‘빅딜’을 성사시켰지만, 국민의힘 내부 반발로 합의 내용이 공개된 지 100분 만에 백지화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당정이 역대 최고 수준의 소상공인 피해지원에 합의했으므로, 국민의힘도 약속대로 전 국민 지원에 동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 국민 지급 여부는 20∼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추경소위와 ‘소소위’에서 여야 간 치열한 줄다리기로 결정될 전망이다. 소소위는 예결위원장과 여야 간사 등 3인으로 구성된 협의체로, 앞선 예산 심사를 살펴보면 여야 간 빅딜 대다수가 소소위에서 이뤄진 바 있다.
소상공인 피해지원 수준 또한 예결위 소위에서 전체 증액 규모와 상한선이 정해질 예정이다. 앞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산중위)는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예산을 기존 정부안보다 2조9300억원을 증액하며 1인당 최대 900만원이었던 희망회복자금은 최대 3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고 수석대변인은 “산중위안을 정부가 다 수용한다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향후 추경 심사에서 절충안이 도출될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