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한파가 좀처럼 가실 줄 모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가 58만3000명에 달한다. 1년6개월째 같은 달 기준 사상 최대치다. 20·30대가 절반에 육박했고 60세 이상도 1년 전보다 5만7000명 늘었다. 채용 절벽에 좌절하는 청년의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노인들마저 일자리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세금 일자리에 취해 고용의 양과 질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기업 노조의 파업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의 기본급 인상, 성과금 및 무상주식 지급을 거부하며 이번 주에 파업절차에 돌입할 태세다. 애초 요구한 기본급 9만9000원 인상과 순이익 30% 성과금 지급 등에 미치지 못하고 만64세 정년연장도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라니 기가 찬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 노조도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자동차업계의 하투(夏鬪) 악몽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얼마 전 코로나19 4차 유행에도 불법집회를 강행한 데 이어 10월 총파업까지 예고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한국의 근로손실일수는 연평균 38.7일로 영국(18일), 미국(7.2일), 독일(6.7일) 등 주요국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