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 1천614명까지 치솟아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한 뒤 점차 감소세를 보였으나, 21일 1천700명대로 급증하면서 1주일 만에 최다 기록을 또 경신했다.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7일(1천212명)부터 보름째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최근 1주간(7.14∼20)만 보면 일별로 1천599명→1천536명→1천452명→1천454명→1천252명→1천278명→1천784명을 기록해 매일 1천200명 이상씩 나왔다.
1주간 하루 평균 1천479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1천430명에 달했다.
수도권의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1천명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4단계 기준(1천명 이상)을 넘어섰다. 특히 서울은 주 평균 확진자가 507명으로 4단계(389명 이상)에 해당하고 경기(약 407명)·인천(86명)은 3단계 범위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 비중이 31.9%(1천726명 중 551명)에 달해 전국적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비수도권 비중은 지난 18일(31.6%) 30%를 넘어선 뒤 이날까지 나흘 연속 30%를 웃돌았다.
◇ 수도권 4단계 25일 종료…전문가들 "4단계 2∼3주 더 연장해야"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 상황에 대해 "아직 유행은 지속 중이고 앞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해서도 "변이 바이러스 특성상 전파력이 높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면서 "델타 변이가 확진자 간 전파, 집단감염 사례 등에 미치는 영향은 더 높아질 것이고 델타 변이의 점유율이 높아져 우세화가 되는 것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번 주 상황을 보면서 수도권의 4단계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 신규 확진자가 2천300명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수도권의 4단계 조치를 최소 2주 이상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고 있어서 2천300명 이상도 나올 수 있다"며 "국민 이동량과 휴가철, 누적된 'n차 전파'를 고려하면 4단계를 최소 4주는 진행해야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에서는 4단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비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니 전체적으로 확진자 수가 안 떨어지고 있다"며 "이번에 3주 정도를 추가 연장하는 게 안전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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