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엄마는 위대하다. 한 생명을 올바르게 키워내는 데는 상상 그 이상의 노력과 정성이 필요해서다. 여기, 생명을 돌보면서 올림픽까지 출전하는 ‘슈퍼맘’들이 있다. 23일 시작되는 도쿄올림픽에서 슈퍼맘들의 선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자메이카의 여성 육상 단거리 스타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35). 네 살배기 아들을 두고 있는 프레이저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올림픽 육상 여자 100 3회 우승에 도전한다. 프레이저의 별명은 ‘마미로켓’(Mommy Rocket)으로 출산 2년 뒤인 2019년에도 도하 세계선수권 100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건재함을 과시한 바 있다.
올림픽을 위해 모유를 얼려두고 온 영국 양궁 대표 나오미 포카드(37)의 사연도 관심을 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포카드는 지난 2월 태어난 에밀리를 위해 모유 75팩을 얼려둔 뒤 도쿄로 향했다. 포카드는 “일본으로 오기 전 에밀리를 위해 수 주 동안 모유를 유축했다”며 “매일 밤 아기가 잠든 뒤 몇 시간 동안 유축기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양궁은 한국이 금메달 석권을 노리고 있는 종목인 만큼, 포카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 선수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인 아티스틱 수영 선수 스베틀라나 로마시나(32)도 네 살배기 딸을 둔 엄마다. 로마시나는 베이징올림픽 때부터 2016 리우 올림픽까지 올림픽 5차례, 세계선수권대회 21차례, 유럽선수권대회 12차례를 석권했을 정도로 이 종목에선 적수가 없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빛 연기’를 펼칠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들 외에도 미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다이애나 타우라시(39), 영국 허들 선수 티파니 포터(33), 난민팀 소속 시리아 출신 유도 선수 산다 알다스(31) 등이 ‘엄마’로서의 책임감을 안고 올림픽 무대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