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야구·농구도 사적모임 인원 규제 3단계 이내 관리 안 되면 더 강한 조치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 확대 등 거론 文대통령,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과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7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가는 등 최고 단계의 거리두기에도 4차 유행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농구, 축구, 야구처럼 최소 경기 인원이 필요한 일반인의 스포츠 경기도 사적모임 규제 대상에 넣는 등 일부 새로 강화된 조치도 마련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종료 예정이던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는 다음달 8일까지 유지된다.
전체 코로나19 확진자는 4∼10일 평균 992.4명에서 11∼17일 1348.7명, 18∼23일 1447.2명으로 계속 상승세다. 이날도 0시 1630명이 확진돼 17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수도권 국내 발생(1009명)은 이틀 만에 다시 1000명을 넘었고,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4차 유행 후 가장 높은 35.9%였다.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 연장에 따라 △오후 6시 3인 이상 모임 금지 △유흥시설 집합금지 △1인 시위를 제외한 모든 집회 금지 등 기존 조치가 2주간 더 적용된다. 여기에 일부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추가됐다. 야외 운동시설 이용도 같은 기간 낮에는 4명,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허용한다. 사실상 경기를 할 수 없는 셈이다. 전시회, 박람회 등은 사전에 예약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고, 상주 인력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이 확인돼야 한다. 다만, 결혼식과 장례식은 친족만 참석할 수 있었으나 관계없이 49인까지 허용으로 일부 완화했다.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관계자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4단계 2주 연장으로 수도권 환자 발생 규모를 3단계 기준(500∼1000명) 이내로 안정적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번 조치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다중이용시설 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 확대와 오후 10시까지인 운영시간 단축 등이 거론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에 “부대원들이 건강하게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걱정하실 가족들에게도 송구하다”며 청해부대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직접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중대본 회의도 직접 주재한다. 코로나 3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던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