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비수도권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하기로 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기로 했다. 수도권 확산세가 두드러지던 4차유행 초반과 달리 최근 비수도권으로 전국 단위 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8일부터 30% 초반을 유지하던 비수도권 신규 확진 비율은 25일 38%를 돌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비수도권에서 거리두기를 3단계로 일괄 상향하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중대본 회의를 직접 연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번 회의에는 김경수 경남지사를 제외한 전국 17개 시·도 지사들이 화상회의 형태로 참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48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부터 19일 연속 네 자릿수 확진자다. 지난 18일(1454명) 이후 한 주 만에 주말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비수도권 확산 속도가 거세다. 이날 국내에서 발생한 확진자 1422명 중 수도권 확진자는 876명(61.6%)이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546명으로, 발생 비중이 38.4%를 차지했다. 지난 최근 5일 연속으로 증가해 이날 4차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또 수도권에서의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연장한 데 대해 “확산세를 하루속히 차단하고 상황을 반전시키기에 절박한 심정으로 연장한 것”이라며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게 돼 매우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주간 고강도 조치로 확산을 진정시키진 못했지만 확진자의 급증세를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었다”며 “그 효과를 계속 이어가며 확산세를 꺾기 위해 연장 조치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 위험지역 및 시설 현장점검 강화 △방역수칙 위반 엄중 단속 △생활치료센터 확충 및 병상확보 등을 강조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또다시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종교시설의 대면 활동을 금지한 뒤 첫 주말이었던 지난 18일에도 대면 예배를 진행해 구청으로부터 운영 중단(7월22∼31일)과 과태료 150만원 처분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