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변호사(국민의힘 대전시당 시정감시단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관종 짓만 하는 상XX”, “뱀 같은 녀석” 등 막말을 쏟아낸 데 대해 “지저분하고 격한 언어를 사용해 많은 분이 놀라신 것 같다.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26일 사과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취지와 목적은 아시겠지만 그럼에도 공당의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이 질 떨어지는 녀석이 사용한 것을 따라 한 것이라 해도 장애를 가진 분들을 비하하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잘못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김 변호사는 이 대표가 아닌 장애인 비하성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만 사과했다. 오히려 ‘XX’ 표현은 이 대표가 썼던 단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 대표를 우회적으로 저격했다.
김 변호사는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제가 악역을 자처한 이유를 설명하겠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여권 유력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까지 거론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삶은 소대가리, 특등 머저리라 공표된 나라다. 또 형수를 향해 심각한 욕설을 하는 자가 대권후보로 당당히 나선 나라다”라면서 “우리나라는 자당 당 대표를 향해 장애 비하 발언을 섞어 욕설하고, 랩으로 비판한 자가 제1야당 당 대표를 하는 나라”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공인들의 표현의 자유가 존중되는 나라인데 반면 일반 국민들은 공인들에 대해 사실을 적시해도 고소를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나라”라면서 “저는 잠시 제 이미지가 훼손되더라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을 위해 누군가 해야 하는 따끔한 충고를, 당사자가 했던 용어를 사용해 가장 효과적으로 그 당사자 수준에 맞춰 이야기했다”라고 했다.
이는 앞서 이 대표가 지난 2019년 바른미래당 청년정치학교 회식 자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XX’라며 비하한 발언을 해 징계를 받은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또 김 변호사는 “그 친구는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발언도 행실도 잠시 신중해진 모양”이라면서 “뭐 며칠 안 갈 거 같아 지켜봐야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연예인병 걸려 정신 못 차리는 자에게는, 더 시끄럽고 더 강한 방법으로 충격요법을 줘야 할 때가 있다”라며 “중진들 충고도 무시하는 안하무인 천상천하 유아독존 스타일인 정치인에게는 제대로 다그치고 혼내줄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제든 또다시 악역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향해 “본인에게 주어진 자리와 역할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관종 짓만 하는 이런 녀석을 ‘상XX’이라고 한다”며 “여전히 정치 평론, 정세 예측, 점쟁이 노릇이나 하며 바람 잡으려 한다. 이런 녀석을 XX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변호사의 발언에 대해 “대전시당 위원장이 선임됐기 때문에 대전시당에서 당원 윤리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며 징계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