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네오섬의 열대우림이 파괴되자 그곳에 사는 페난족이 통나무를 실은 트럭의 길목을 막았다. 그들은 영업 방해 죄목으로 법정에 섰으나 ‘범죄’의 뜻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페난족에게는 범죄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까닭이다. 판사가 “그럼, 당신네 마을에서 비난받을 만한 행동으로 어떤 게 있느냐”고 했더니 그들이 한목소리로 말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가 가진 것을 남들과 나누지 않으면 그는 비난을 받을 것입니다.” 그것이 페난족이 생각하는 유일한 범죄였다.
미국 남부의 호박대회에서 매년 우승하는 농부가 있었다. 그는 시상식이 끝나면 항상 좋은 호박씨를 이웃들에게 나눠 주었다. 어떤 이가 “씨앗을 나눠 주면 다른 농부들이 당신보다 더 좋은 호박을 생산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농부가 대답했다. “제가 좋은 씨를 심더라도 꿀벌이 이웃 농장의 호박 꽃가루를 제 밭으로 옮겨오면 제 호박의 품질도 나빠집니다. 좋은 씨앗을 나눠 주면 그런 염려를 할 필요가 없지요. 제가 품종 개량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더 좋은 호박을 생산할 수 있지 않겠어요?” 나눔이 결국 자기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얘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