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사람, 치우는 사람 따로 있나?” 지금 관광지는 ‘쓰레기와 전쟁’ 중

동해안 국도변 화장실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피서철을 맞아 관광지가 몸살을 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여행하는 캠핑족이 늘면서 곳곳에 쓰레기가 쌓이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동해안의 한 국도변 화장실 모습을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이 글을 게재한 글쓴이 A씨는 “갯바위로 내려가는 길 있고 수심도 얕아서 캠핑족에게 인기가 많은 해변”이라며 “주차 구획선도 없고 차 댈 곳도 넓어서 차박 캠핑하는 이들도 몇 팀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한적하고 사람도 많지 않아 참 좋은 곳인데 화장실을 가보니 이렇게 돼 있었다”며 화장실 한 칸 안에 놓인 변기 양옆 등지에 쓰레기가 쌓인 모습을 전했다.

 

이어 “어디 가서 중국인들 욕 못하겠다”며 “어디라고 말하면 더 몰려와서 난장판 될까 봐 위치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관광지는 비단 이곳뿐만이 아니다. 

 

제주살이 제주도민 ‘신대장’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에는 제주도 이호테우해수욕장 곳곳에 관광객들이 밤새워 먹고 논 후 버린 듯한 쓰레기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찍은 영상이 공개돼 공분이 일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해변 모래 위에 앉을 때 사용한 돗자리와 이 밖의 비닐봉지, 컵라면, 빈 술병 등이 나뒹굴고 있다. 

 

이를 공개한 제주도민 B씨는 “이호테우해변의 민낯이 드러났다. 밤새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와 음식물, 술 냄새까지…심지어 아침까지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있다”며 “경찰까지 출동했다. 애꿎은 주민들만 힘들게 (쓰레기들을) 치우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제주시는 지난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함에 따라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한 상태다. 이에 제재가 없는 해변에서 술판 등을 벌인 후 무단 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지난 26일부터 오후 11시∼오전 6시까지 이호테우해변 백사장 내 음주·취식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두 사례를 접한 네티즌들은 “먹었으면 치우고 가야 하는 것이 기본 아닌가, 누가 치우라고 저렇게 두고 가나”,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있나 개념이 없다”, “저럴 거면 관광지를 가지 말아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