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 온도가 기상청 예보보다 높은 이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 22일 오후 서울 시내 보도에 설치된 온도계가 39도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 예보에는 35도랬는데 더 더운 것 같은 건 내가 더위를 타서인가?” 

 

도심 속 내리쬐는 뙤약볕 밑에서 한 번쯤은 스스로의 체감 온도를 의심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기분 탓이 아니었다. 실제로 기상청의 예보하는 기온보다 도심의 높기 때문. 

 

기상청의 서울 지역 표준 기온 값은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위치한 유인관측소에서 측정한다. 

 

송월동 관측소에는 잔디가 깔려 있으며 잔디 위 1.5m 높이의 대기 온도를 잰다. 

 

또한 관측의 연속성을 위해 전국에 있는 기상청 공식 관측소의 환경인 송월동 관측소와 마찬가지로 잔디밭 위 1.5m 높이가 기준이 된다고.

 

폭염경보가 내려진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가 도로의 열기로 인해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는 도심에서 내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합쳐지지 않은 값이다. 실제로 역대 최악의 폭염이었던 2018년 8월1일 서울 송월동의 관측값은 39.6도였지만, 같은 시기 서울 강남구와 도봉구는 각각 41.1도와 41.8도를 기록했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특이기상연구센터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한 도심 안에서도 온도 차이가 상당히 크고, 관측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밝혔다.

 

에어컨 실외기 및 차량 등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면서 더욱 높은 온도를 만들기 때문. 

 

이에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기온이 다른 만큼, 야외 노출을 자제하고 온열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폭염 대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