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 선전하고 있는 한국 선수단을 위한 재계의 ‘통 큰’ 후원이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년 늦게 열린 도쿄올림픽의 흥행 부진으로 마케팅 특수는 사라졌지만 재계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선수 전원에게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1 5G 도쿄 2020 올림픽 에디션’ 1만7000여대를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부터 참가 선수들에게 올림픽 에디션 폰을 제공해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우수 인재 발굴, 첨단 장비 개발, 양궁 저변 확대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회에는 현대차그룹의 연구 개발 역량을 활용해 최상의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점수 자동기록 장치 등을 개발해 선수들의 실력 향상에 일조했다.
SK그룹은 핸드볼과 펜싱 등을 20여년간 지원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여자 국가대표팀의 사기 진작을 위해 금메달 획득 시 선수 1인당 1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최 회장은 2008년 12월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이래 434억원을 들여 SK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건립한 것을 비롯해 유소년 육성을 위한 핸드볼발전재단 설립, 남녀 실업팀 창단 등 13년 동안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핸드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계열사인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장사를 맡아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을 위해서는 실제 경기장과 동일한 무대를 설치, 운영해 실제와 같은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도왔다.
한화그룹은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로서 올림픽 대표팀을 지원해 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한국 승마 국가대표로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13년째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사이클 대표팀에 메달 획득 여부나 종류에 상관없이 최소 5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배구연맹 총재를 맡은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이달 초 여자배구 대표팀에 사비로 금일봉을 전달했다. 또 현대제철은 소속 선수인 오진혁이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자체적으로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