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어제 오전 ‘원팀 협약식’을 가졌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롯한 후보 6명이 나란히 서서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품위와 정직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겠다”고 선서하고 서로에게 원팀 배지를 달아줬다. “우리는 원팀”이라는 구호도 외쳤다. 상호 비방이 아닌 정책과 비전으로 겨루겠다는 다짐이었다. 하지만 ‘평화 모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행사가 끝나자마자 후보들이 검증은 불가피하다며 서로 으르렁대 협약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날 오후 본경선 첫 TV토론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원팀 협약식을 연 이유를 후보들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이 도를 넘었기 때문이다. ‘노무현정부 적통 논쟁’이 2004년 노 대통령 탄핵 당시 행적을 둘러싼 진실 공방으로 번지더니 급기야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지역주의 논란마저 불거졌다.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자 당 지도부가 제동을 건 것이다. 송영길 대표는 협약식에서 “과거 지향적이고 소모적 논쟁을 키우는 것은 당 단합을 해치고 지지자들의 불신을 키우는 퇴행적 행태”라면서 “한 분이 대선후보가 되면 나머지 다섯 분은 선대위원장이 돼 함께 뛰어야 할 동지라는 생각으로 임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