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벽화 건물주 “尹 헌법적 가치 운운에 분노… 개인의 자유 표현한 것”

해당 건물주 A씨, 민들레영토 대표 지승룡씨 통해 입장 밝혀
A씨 “윤석열 헌법적 가치관 파괴돼 출마한다는 말 가소로워”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벽화가 그려진 서울 종로구 한 서점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과 우파성향 유튜버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이른바 ‘쥴리’벽화를 서점 앞에 그려넣은 건물주 A씨가 “헌법적 가치인 개인의 자유를 표현하려고 벽화를 그렸다” 라고 말했다.

 

쥴리는 윤 전 총장의 의혹을 망라한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등에 나와 있는 김씨의 별칭으로, 과거 김씨가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할 당시 사용한 예명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쥴리를 하고 싶어도 할 시간이 없다”라며 해명한 바 있다.

 

28일 A씨와 대화를 나누었다는 ‘민들레영토’ 대표 지승룡씨는 “(A씨가) 벽화를 그린 이유는 정치적 이유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A씨는 해당 서점주인인 동시에 해당 건물의 건물주이다.

 

지씨는 A씨가 벽화를 그린 것에 대해 “윤석열씨가 헌법적 가치관이 파괴되어 출마했다는 말을 듣고 시민으로 분노했고 헌법적 가치인 개인의 자유를 말하려는 뜻”이라고 전했다.

 

벽화는 작가에게 부탁해서 완성했고 윤 전 총장이 헌법적 가치를 위해 출마했다고 하는 것이 가소롭더라고 말했다는 게 지씨의 전언이다. A씨는 “헌법적 가치인 개인의 자유를 표현하려고 벽화를 그렸다”라고 강조했다.

 

지씨는 “극우 유튜버들이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협박도 하고 별난 작전을 두루 사용할 것이라고 겁을 준다”고 전했다.

 

그는 “다행히 이 분이 담대함으로 흔들림이 없고 서점에서 일하는 분들이 안전하게 일하도록 기도 부탁드린다”며 “이렇게 선한 시민들의 자유를 위한 용기에 존경을 표한다”고 전했다.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벽화가 그려진 서울 종로구 한 서점 외벽앞을 보수 단체 관계자들이 차량으로 가리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그는 “해당 서점은 옛날 김두한의 본거지 우미관 자리에 있다”며 “진정한 지식은 인지와 설명이 아니라 용기임을 이 서점을 통해서 다시 느끼게 된다”고 적었다.

 

앞서 서울 종로의 한 서점  골목에는 쥴리 벽화가 게시됐다. 첫 번째 그림에는 금발의 여성의 얼굴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문구가, 두 번째 그림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더불어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혔다.

 

이에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과 보수 성향의 유튜버들은 반발하여 이날 오전 차량들을 이끌고 서점앞으로 출동해 벽화를 차량으로 가렸다. 이들은 확성기가 설치된 차량을 몰고 나타나 ‘몽키매직’ 등 노래를 틀며 서점 영업을 방해했다. 아울러 정치적 문구가 적힌 판넬을 들고 해당 서점앞에서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