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야구주머니’ 가격은 얼마… 억 소리 나는 4대 스포츠 연봉

KBL, 30일 보수 현황 공개…KCC 송호창 7.5억 1위
4대 스포츠 전체 1위는 추신수 27억…2위는 양의지
농구·배구, 샐러리캡 제도 영향으로 낮은 편
29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연장 10회말 2사 만루 상황 양의지가 끝내기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낸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 운동선수들은 누군가에겐 선망의 대상이다. 매 순간 승패가 갈리는 승부의 세계에서, 이들은 늘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는다. 일반인은 꿈꾸기 힘든 억대 연봉을 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국내 스포츠 스타들은 연봉을 얼마나 받을까. 30일 한국프로농구(KBL)가 2021-2022시즌 선수 등록을 마감하면서, 4대 프로 스포츠 연봉 규모의 윤곽이 대략적으로 나왔다. 야구의 연봉 수준이 가장 높았고 축구가 뒤를 이었다. 실내 스포츠 양대 산맥인 배구와 농구는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추신수(39·신세계)다. 추신수의 올 시즌 연봉은 27억원으로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고 연봉이다. 4대 스포츠를 통틀어서도 가장 높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쳐온 만큼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한 셈이다.

 

지난달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삼성과 SSG의 경기에서 추신수가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박병호(35·키움)와 양의지(34·NC)가 나란히 1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앞서 양의지는 지난 29일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연장 역전승을 끌어낸 바 있다. 10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의 초구가 양의지의 복부에 맞으면서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를 얻은 것. 온라인에서는 양의지의 ‘뱃살’이 ‘야구 주머니’라는 농담도 나왔다.

 

이들에 이어 4위는 최정(34·신세계) 12억원, 5위는 오승환(39·삼성)·이재원(33·신세계) 11억원으로 집계됐다.

 

야구에 이어 연봉이 높은 종목은 축구다. K리그의 경우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연봉지출 현황에 따랐다. ‘연봉킹’은 13억5800만원을 받은 김보경(31·전북 현대)이다. 김보경은 지난해 팀의 시즌 우승을 이끌며 몸값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에도 김보경은 8개로 도움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같은 팀인 홍정호(31·전북 현대)로 12억6100만원이다. 지난해 11년 만에 국내 리그에 복귀한 이청용(33·울산 현대)이 12억5800만원으로 3위,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29·울산 현대)가 10억9600만원으로 4위, 윤빛가람(31·울산 현대)이 10억6500만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연봉 ‘톱5’ 모두 범현대가(家)를 모기업으로 둔 두 팀 소속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5월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경기에서 김보경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전북 현대 홈페이지.

농구와 배구는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KBL이 공개한 보수 현황에 따르면 올 시즌 연봉 1위는 7억5000만원(연봉 5억2500만원·인센티브 2억2500만원)을 받는 송교창(25·KCC)이다. 송교창은 지난 시즌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고졸 MVP’로 선정된 바 있다.

 

이재도(29·LG)가 7억원(연봉 4억9000만원·인센티브 2억1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관희(33·LG)와 이승현(29·오리온)은 나란히 6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연봉만 따질 경우 이승현이 4억4500만원으로 이관희(4억2000만원)에 비해 높았다. 5위는 김선형(33·SK)·장재석(30·현대모비스) 5억2000만원이다. 연봉 기준으로는 김선형 3억8500만원, 장재석 3억7000만원으로 차이가 있었다.

 

프로배구 연봉 톱5는 △한선수(35·대한항공) 7억5000만원 △황택의(24·KB손해보험) 7억3000만원 △신영석(34·한국전력) 6억5000만원 △정지석(26·대한항공) 5억8000만원 △박철우(36·대한항공) 5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농구와 배구가 야구, 축구 등에 비해 연봉이 낮은 데에는 리그 시스템의 영향도 있다. 팀 연봉 총액의 상한을 둔 ‘샐러리캡’ 제도 때문이다.